쿠팡 탈퇴 운동, 등 돌린 민심.

 우리 삶에 갑자기 들어와서 편리의 대명사가 된 쿠팡! 특히나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쇼핑몰 이용이 전년보다 훨씬 늘어나면서 전년대비 91% 더 성장한 13조원 매출을 올렸죠. 올해 상반기에는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하면서 엄청난 주목을 받았습니다. 급격한 성장 탓일까요? 회사 운영방식에 대한 문제점 제기들이 끊임없이 나왔는데요. 특히 판매자에 대한 대우나 쿠팡에서 일하는 노동자에 대한 처우에 대해 좋지 못한 지적들이 많이 나왔었죠. 이로 인한 인명피해가 나오기도 했구요. 17일 일어난 대형 화재 사고가 나고, 또 인명피해가 나오면서 사람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했어요. 

 

[쿠팡 불매운동의 이유]

 쿠팡 불매운동은 대형 쿠팡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투입됐다가 실종된 경기 광주소방서 소속 김동식 구조대장이 화재 발생 사흘째 날이었던 19일 오전 숨진채 발견된 이후 본격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소방관이 숨지는 일이 발생해서가 아니라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쿠팡이 보여준 일련의 대처가 적절치 못했다는 평을 받고 있기 때문인데요.  3가지 이유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김범석 의장 사임 

 17일 새볔 화재가 발생한 지 5시간 뒤에 김 의장은 쿠팡 국내 법인 의장 및 등기 이사 자리에서 물러나며 '글로벌 경영에 전념하겠다' 라는 보도자료를 발표했습니다. 회사 내부에서 대형사고가 일어났는데 최고 책임자가 국내 직책에서 물러난다? 책임 경영과는 너무 거리가 먼 행동이죠. 이에 쿠팡은 지난달 말 확정된 내용을 이 날 발표한 것일 뿐 화재 사고와는 무관하다고 했으나 그것 또한 시기 적절하지 못한 일이죠. 

 

2) 모른척하기 바쁜 노동자 이슈

 김 의장의 국내 직책 사퇴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과도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더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김의장이 배송기사 과로사 문제 등 쿠팡 노동자 문제등 중대한 이슈를 회피하기 위해 국내 직책을 내려놓은 것이라고 보기도 합니다. 지난해 과로사 문제로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을 요구받은 뒤 같은해 12월 공동대표 이시직을 던진적이 있는데요. 쿠팡 물류센터와 외주업체 등 노동자 9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햇음에도 김 의장은 단 한번도 직접 사과한 적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물류센터 노동환경이 열악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었죠. 빠른 배송을 강조하다보니 물류센터 근무자들에게 지나친 노동을 강요한다는 문제 제기가 계속된건데요. 1년 4개월간 경북 칠곡의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했던 장덕준씨는 지난해 10월 심야근무를 마치고 귀가한 뒤 자택에서 산업재해로 숨졌지만 회사측은 진심을 담은 사과조차 없었습니다. 

 지난해 물류센터에서 코로나 집단 감염이 발생했을 때에도 보건당국이 마스크 착용, 환기, 소독 등의 방역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점을 지적했으나 외부 요인에 원인을 돌리며 반발해 비판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3) 늦은 사과, 또 비판

 이슈가 불거지고 사람들의 비판이 커지고 나서야 사고 발생 32시간이 지난 18일 오후에서야 공식 사과를 했습니다. 김의장이 아닌 강한승 쿠팡 대표가 대신 공식 사과를 했죠. 김의장은 쿠팡 국내 법인을 100% 지배하는 미국 상장사 쿠팡 Inc 최고경영자 겸 이사회 의장직은 계속 유지하고 있고, 차등 의결권을 통해 지분 약 10%ㅇ로 의결권 76%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소비자들의 등은 천천히 돌아서고 있었고, 화재 사망사건이 불쏘시개가 되어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시작으로 '쿠팡탈퇴'가 오후 2시에 대한민국 트렌드 순위 4위까지 올랐고 #쿠팡탈퇴를 단 게시물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트위터 뿐 아니라 인스타그램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쿠팡 탈퇴 인증샷이 올라오면서 이는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단순 1명의 사고사라서 불매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쿠팡은 배송 기사 및 근로자 노동력 착취에 대한 시정, 개선 의자가 전혀 안보이고 화재사건에 대한 임원진과 관리자의 비윤리적인 행태에 분노하는 것입니다. 

 불매운동은 또 사그라들고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으나, 쿠팡의 윤리적인 문제는 꼭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이네요 ㅠ